히브리서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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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형태
말의 형태
여러분 사람이 말을 전달하는 데에는 아주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직접 입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있지만 글로 편지를 쓰거나, 아니면 전화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거나 하는 등등 말을 전달하는 데에 있어서 요즘은 특히나 더욱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표정만으로도 말을 전달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집에서 이주혜 전도사님 표정을 딱 보면 “오늘은 기분이 좋구나”할 때도 있고 “오늘 말 잘못 걸면 큰일나겠구나”할 때도 있습니다. 같이 사는 사람일 수록 표정이 잘 읽혀서 입으로 말을 안해도 말이 들리는 듯한 경험을 여러분도 아마 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입으로 말을 하고 있는데도, 말이 전달이 안될 때가 있습니다. 표정으로도 말을 한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표정만으로는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다 전달할 수 없는 것처럼, 말에는 그 전달하고자 하는 말에 따라서 올바른 매체가 있어야지 그 뜻이 정확하게 전달될 수가 있습니다. 해외에 사는 친구나 친척한테 연락하려면 전화나 문자를 써야지 지금 앉은 자리에서 중얼중얼 거린다고 전달되지 않는 것처럼, 말은 다양한 형태로 전달되지만 시기적절한 말의 형태를 사용해야한다,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제가 수요예배때 전달해드린 적도 있습니다마는 하나님의 말씀도 여러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말씀 1절에서도 드러나는데요,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라고 이야기하는데, 여기서 옛적이라고 한다면 구약성경의 시대를 이야기하는 것이죠.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해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말씀하셨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모세, 여호수아 부터해서 예언서인 이사야, 예레미야 등등 수많은 선지자들을 하나님께서 세우셔서 말씀하셨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근데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선지자들을 보내셨지만 도통 사람들이 들어먹지를 않았어요. 요즘 많이 쓰는 스마트폰의 문자나 카카오톡을 백날 보내는데 이 문자 받는 사람이 도통 읽지를 않는 상황이 찾아온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셧나요? 2절을 보시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가장 마지막에 아들을 직접 보내셔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근데 이 아들이 누군고 하니, 만유의 상속자고 이 아들을 통해서 모든 세계를 지으셨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3절도 쭉 보시면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고, 본채의 형상이며,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고 죄를 정결케하고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아들이 누구죠? 명백하게도 예수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도 수요예배 때 전한 말씀이나 목사님께서도 지난 주일에 요한복음 설교하시면서 하신 말씀에 등장하는 로고스, 즉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이시다라고 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때 “빛이 있으라”라고 말씀하시는 바로 그 말씀이시고, 그 말씀이 직접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분이다라고 하는 그 내용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문자를 보내도 도통 들어먹지를 않으니까, 직접 목소리를 들려주시기 위해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것이다라고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천사보다 크신 이유
천사보다 크신 이유
근데 자칫하면 예수님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것을 오해해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전하는” 전달자, 즉 예수님을 그냥 또다른 선지자 정도로만 이해해버리면 안됩니다. 대표적으로 이슬람교는 예수님을 그런 수많은 선지자들 중에 조금 더 뛰어난 선지자 정도로 이해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굉장히 잘못된 이해입니다.
선지자들보다 조금 더 뛰어난 전달자는 예수님이 아니라 천사입니다. 천사가 예수님 위에 있지 않다는 겁니다. 당시에 몇몇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천사가 하나님의 창조에 조금 관여를 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천사와 예수님의 결정적인 차이는 예수님은 창조의 주체시고, 천사는 창조의 대상이라는 겁니다.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이런 오해가 생긴 이유는 욥기에 보시면 1장 6절에 하나님과 천사들, 그리고 사탄이 모여서 대화를 하는 장면에 천사들을 향해서 하나님의 아들들이라고 표현한데서 기인하는데요,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섰고 사탄도 그들 가운데에 온지라
천사들도 하나님의 아들들이니까 예수님이랑 그렇게 큰 차이 없는거 아니냐하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용되는 아들들은 신성한 존재들에 대한 표현이고 예수님께 붙여진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칭호와는 구별됩니다. 천사와 예수님에게 붙은 아들이라고 하는 칭호를 구분 짓는 결정적인 부분은 바로 “기업을 물려받느냐 아니냐” 즉 하나님의 상속자냐 아니냐의 문제입니다.
본문말씀 4절을 보시면,
그가 천사보다 훨씬 뛰어남은 그들보다 더욱 아름다운 이름을 기업으로 얻으심이니
예수님께서 천사들과 구별되는 하나님의 아들이자 천사보다 훨씬 뛰어난 분이라는 것은 더욱 아름다운 이름, 진정으로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게 되는 기업을 물려받을 상속자가 되심을 나타낸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본문말씀은 5절 이후부터 계속해서 구약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예수님과 천사들을 구분지어서 말씀을 전하고 있는데, 보고 있으면 이게 한편의 설교입니다. 몇가지만 함께 살펴보려고 하는데 6절을 한번 보시면
또 그가 맏아들을 이끌어 세상에 다시 들어오게 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든 천사들은 그에게 경배할지어다 말씀하시며
진정한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시는 예수님은 천사들의 경배의 대상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천사가 경배의 대상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경배의 대상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10절에서 12절 말씀까지 보시면
또 주여 태초에 주께서 땅의 기초를 두셨으며 하늘도 주의 손으로 지으신 바라
그것들은 멸망할 것이나 오직 주는 영존할 것이요 그것들은 다 옷과 같이 낡아지리니
의복처럼 갈아입을 것이요 그것들은 옷과 같이 변할 것이나 주는 여전하여 연대가 다함이 없으리라 하였으나
아까 말씀드린대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창조의 주체가 되시는 분으로, 땅과 하늘을 지으신 하나님의 본체의 형상입니다. 창조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죠. 다시한번 이것이 강조되면서 본문말씀인 1장 전체가 예수님에 대한 찬가임과 동시에 천사 숭배를 방지하기 위한 설교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한 가지 의문이 드는 점이 본문말씀에 등장하는 구약말씀의 상당수가 시편에서 가져온 것이거든요. 그런데 시편저자들은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아들과 기업을 물려받을 상속자를 예수님으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대체로 시편저자들이 이야기하는 상속자는 우리입니다. 대표적으로 본문말씀 5절에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라는 말씀은 아주 유명한 말씀이죠? “너는 내 아들이라~”라는 찬양으로도 잘 알려진 말씀으로, 시편에 2편 7절말씀인데 그 앞뒤를 제가 다 읽어드리면,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라고 합니다. 이 “나”는 시편 2편의 저자죠. 구약에서는 상당수가 이스라엘 민족이 스스로를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딸, 하나님의 자녀로 표현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왜 히브리서의 저자는 이 말씀들을 인용하면서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표현하는 걸까요? 뭔가 잘 맞지 않는 것 같은데요. 저희가 잘 아는 요한복음의 3장 16절도 예수님을 “독생자” 즉 외아들로 표현하는데, 그럼 저희는 무슨 사생아취급 받는 걸까요?
그게 아니라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시는 것은 하나님과의 아주 직접적은 연관성, 즉 하나님의 본체의 형상이자,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오늘 본문말씀 6절에 나온 것처럼 “맏아들”이 되심을 나타내는 것이구요, 저희가 스스로를 하나님의 자녀로 칭하는 것은 바로 이 맏아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또한 저희에게 부어주시는 것입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그래서 오늘 본문말씀인 14절 말씀이 오늘 말씀의 핵심입니다. 한 목소리로 읽어볼까요?
모든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 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냐
천사들은 “구원 받을 상속자’들’” 바로 저희를 섬기라고 하나님이 보내주신 섬기는 영이다라고 하는 겁니다. 천사가 상속자가 아니라 먼저는 맏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하나님의 나라와 권세를 기업으로 주셨고, 바로 그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저와 여러분들이 하나님의 상속자들입니다. 여러분과 제가 하나님의 나라를 기업으로 상속받을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말씀
얼마전에 성탄절때 The Chosen, 선택받은 이들 이라고 하는 성탄절 영화를 집에서 한편 보았는데요, 한국어 자막이 없어서 좀 영어의 본래 뜻을 생각하면서 보게된 일이 있었는데, 마리아에게 나타난 천사를 천사, 즉 Angel 이라고 안하고, Messenger, 즉 전달자라고 표현하더라구요. 제가 설교 초반에 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무슨 문자를 보낸다 말로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드렸었는데, 천사들은 하나님의 문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이시자 맏아들로서 이 땅에 오셨다고 하는 말씀은 문자를 보내도 들어먹지를 않으니까 저희들의 귀에다가 대고 말씀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저희들은 누굴까요? 에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받은 저희는 누구입니까? 천사랑 똑같이 하나님이 보내시는 문자 메시지일까요? 저희는 하나님의 메신저일까요?
여러분 저희는 하나님의 상속자들로서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이 되심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세상 가운데 전하는 저희들 또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 것입니다. 저희가 “빛이 있으라”해가지고 빛이 뿅하고 생겨나게 하는 창조의 권세는 없지만, 어둠만 있는 혼돈한 세상에 빛을 창조하셔서 낮과 밤으로 질서를 세우신 하나님의 창조의 말씀처럼, 혼돈한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가운데 전함으로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세우는 오늘날의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저희들입니다. 저희가 세상을 향하여 선포하는 말씀이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귓가에 대고 말씀하시는 바로 그 말씀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 지금 계속해서 나라가 혼란하다, 슬픔이 가득하고 국가애도기간이고 탄핵이고 하는 이러한 시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저희들이 세상에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오늘 함께 기도하실 때에는 나라와 민족의 위기? 아니면 슬픔? 이것들을 하나님이 알아서 해결해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슬픔에 빠진 이들을 위로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세상가운데 믿음의 역사를 이뤄나가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해달라고 다짐하는 기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도 목사님께서 믿음은 곧 사랑으로 일하는 것이라고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기도하면 어떻게든 되겠지가 아니라,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이땅에 오셔서 일하셨던 것처럼, 하나님의 자녀로서 세상에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