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받은 백성들이 피워내는 하나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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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주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님 여러분 새벽기도회에 오신 것을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지난 주 본문은 사울이 사무엘을 만나는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에 대해 말씀을 나눴습니다. 오늘 본문은 사울이 기름부음 받고 예언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 말씀합니다.
1-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께 선택 받은 나라다.
(설명)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첫 번째 교훈은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께 선택받은 나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울 왕을 세우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울이 왕이 되어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통치하는데 사울이 왕이 되는 과정은 앞으로 이스라엘이 어떻게 하나님 나라로서 그 모습을 갖춰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여기 나오는 선택은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선택입니다. 사울이 키도 크고 외모도 뛰어나지만 결국 왕으로 세움 받을 수 있는 우선적인 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죄인을 선택하셔서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게 하시는 것은 그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은혜로 왕이 되었고 이스라엘도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나라로 쓰임 받습니다. 선택은 곧 은혜의 결과입니다.
본문에서 사울이 사무엘에게 기름부음 받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 나오는 기름은 당연히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식용기름이나 연료가 아닙니다. 여기 나오는 기름을 향을 내는 향기름입니다. 고대근동에서 왕이 신하를 세울 때 기름을 붓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왕이신 하나님께서 그분의 선지자를 통해서 기름을 붓습니다. 그분의 나라를 대신해서 다스릴 대리통치자에게 기름을 붓습니다. 사울은 이제 하나님의 신하로서 하나님의 방식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려야 합니다. 사울은 이 일에 쓰임 받기 위해 하나님께 선택되었습니다. 기름을 붓는다는 것은 직분자로서 선택받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름을 붓는 시간이 흥미롭습니다. 왕으로서 사울이 기름을 붓는데 동틀 시간에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기름을 붓습니다. 굉장히 은밀하게 기름부음, 그러니까 도유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실 기름을 붓는 이 사건은 대낮에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축하를 받으면서 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 굉장히 화려한 취임식을 하지 않습니까? 이제 왕정을 채택해야 하는 나라의 왕 임명으로는 부족한 면이 있어 보입니다.
왜 이렇게 하는지 궁금해서 여러 자료를 찾아보니까 어떤 학자는 5절에서와 같이 블레셋과 가까운 지역에 있고 블레셋 군대가 깊숙이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 은밀하게 했다고 말하고 어떤 학자는 사무엘이 아직 사울을 왕으로서 신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보기도 합니다. 학문적으로는 이런 이론들이 맞겠지만 이걸 신앙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 선택을 받는 것은 놀라운 은혜이지만 세상적으로 봤을 때 화려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가 선택 받았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몰라줄 수도 있고 알아도 별로 의미 있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 받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선택 받았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영적인 관점에서 보면 너무나 영광스럽고 은혜로운 사건이지만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그게 뭐 어쨌다고”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예수쟁이들이 지어낸 다양한 수식어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증명) 하지만 역사는 반드시 눈에 드러나는 선택이 위대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께서도 하나님 나라의 왕이시지만 그분의 탄생은 말구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인류를 구원하신 놀라운 사건도 남들이 알아주는 화려한 왕좌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가장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십자가에서 일어났습니다. 무덤에서 부활하신 사건, 그 놀라운 ‘왕의 귀환’도 수 많은 의심 속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분명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서 이 땅에 오셔서 놀라운 일을 행하셨지만 결정적인 사건에서 사람들이 알아주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구원역사에서 절정에 해당하는 일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을 때 비난할 때 일어났습니다.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는 성경이 유일하게 인정하신 구원자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정작 십자가에서 구원 사역을 행하셨을 때 어떤 관리들이 만일 하나님이 택하신 자 그리스도이면 자신도 구원할 것이다. 하며 비웃고 조롱했습니다.
그들이 조롱했던 예수님은 결국 그리스도가 맞았고 세상을 구원하시는 사역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사울이 받은 그런 기름부음도 받지 못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서 그리스도가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말은 예수님께서 왕이시고 제사장이시고 선지자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누군가 예수님의 머리에 기름을 부어서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실 직분자라는 것을 크게 알리거나 선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구원 사역을 해나가셨습니다. 구약역사의 그 어떤 왕보다도 훌륭한 목자가 되셨습니다. 구약역사의 모든 선지자들의 교훈을 완성하셨습니다. 구약역사의 그 어떤 제사장이 하지 못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셨습니다. 남들이 알아주건 알아주지 않건 예수님께서는 가장 놀라운 일을 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가 따라야 할 교훈을 알려줍니다.
(적용) 세상은 우리가 선택 받은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 되었고 교회를 섬기는 일꾼으로 선택 되었고 세상 가운데 예수님의 제자로 선택 받은 것도 높이 쳐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들이 높이 쳐주지 않고 인정하지 않을 때 우리는 우리가 받은 선택이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일을 싫어하기 때문에 우리를 대단히 여기지 않고 무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께 선택받아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종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까? 열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서에서 거짓 선지자의 특징을 열매 없는 것으로 설명하셨습니다. 이 열매는 전도열매만 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 열매는 기도의 열매도 될 수 있습니다. 이 열매는 우리의 성품이 변하는 성령의 열매도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일꾼이라는 것을 증명 할 수 있는 것은 세상의 인정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높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열매로서 증명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역자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선한 열매를 맺을 때 많은 이들이 우리가 하나님의 사역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열매는 교회 안에 있는 동역자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고 세상 사람들에게는 소망이 될 것입니다.
2-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으로 나가는 나라다.
(설명) 그 다음으로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두 번째 교훈은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으로 나가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사울이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사무엘은 사울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세명의 사람을 만나게 하십니다. 3절을 보시면 염소새끼 셋을 이끄는 사람, 떡 세 덩이를 가진 사람,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가진 사람입니다. 이 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사울이 왕으로 부름 받았다는 표징이 됩니다. 실제로 사울이 이 세 사람을 만납니다.
그리고 5절에 보시면 하나님의 산에 이르게 되는데 그곳에서 블레셋 사람들의 영문이 있고 그곳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영문은 경계가 되는 문입니다. 영문을 들어가고 나가면 다른 의미의 장소에 도착하게 됩니다. 블레셋 사람들의 영문이라고 하면 당연히 이스라엘 백성들이 꺼리는 곳이 됩니다. 블레셋 사람의 영문에 들어가는 것은 동시에 이스라엘의 영문을 빠져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히브리서 13장에 의하면 영문 바깥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백성을 위해서 고난 받고 죽으신 장소를 말합니다. 왕이 된 사울이 영문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통해서 장차 영문 바깥에 나가 고난 받을 왕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를 미리 볼 수 있습니다. 영문 바깥은 평안 대신에 고난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울은 블레셋 사람을 물리칠 왕으로 부름 받았는데 이 사울이 이스라엘의 영문을 나가 블레셋 사람의 영문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사울은 블레셋 사람으로 인해 고난 받고 그 고난 받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섬겨야 합니다. 영문 바깥 영역은 세상입니다. 사울은 그 세상 가운데 나가 세상에 대해 싸워 이겨야 하는 왕입니다.
세상을 의미하는 블레셋 사람의 영문 안에서 사울은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10장 5절 중간을 보면 그 성읍으로 들어갈 때 선지자의 무리가 산당에서부터 비파와 소고와 저와 수금을 앞세우고 예언하며 내려오는 것을 만날 것이라고 합니다.
사무엘서는 역사서지만 그 장르는 문학이고 그 목적은 메시아가 어떻게 오며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세워지는지에 대한 교훈을 주는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 같이 역사적인 사실만을 나열하고 끝나는 그런 책이 아닙니다. 역사적 사실도 있지만 교훈하기 위한 책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블레셋 사람의 영문이 어디인지 왜 블레셋 사람의 영문에 예언자들의 무리가 나타날 수 있었느지 알 수 없습니다. 사무엘상을 읽을 때 그 기록목적대로 여기에 나타난 신학적인 의미를 살펴야 합니다.
사울은 분명 세상을 의미하는 블레셋 사람의 영문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것은 예언자들의 무리입니다. 사울은 그곳에서 말씀을 만났습니다. 하나님과의 교제의 현장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세상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사울이 섬기는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 가운데 뻗어나가서 말씀의 능력을 힘입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나라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세상 가운데 뻗어갈 때에 맨손으로만 뻗어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을 주십니다. 예배적인 삶을 주십니다.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과 교제하도록 하십니다. 6절에 보시면 세상 가운데 있을 때 사울에게 여호와의 영이 크게 임하고 예언자들과 함께 예언을 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사람이 된다고합니다. 원어상으로는 다른 사람입니다.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임재와 말씀과 예배를 경험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됩니다. 이전의 나는 연약하고 부족하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이 되어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나라를 힘껏 뻗어나가는데 쓰임 받는 사람이 됩니다.
(적용) 오늘 말씀에서 본 것처럼 하나님의 나라는 교회 안에 갇힌 나라가 아니라 교회로부터 세상으로 향하는 나라입니다. 하나님께 선택받은 백성인 우리는 교회에서 경험한 하나님 나라를 우리 삶의 현장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예배하지만 세상 가운데서 말씀을 만나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삶의 현장이 예배가 되어 예배적 삶을 살아내는 씨름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6절에 말한 것처럼 새사람, 다른 사람이 되어 세상을 감당하고 세상이라는 토양 위에 하나님 나라라를 피워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연약하고 나약한 우리 모습 대신 다른 사람이 된 우리를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결론
말씀을 맺겠습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님 여러분 우리는 세상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꽃피우기 위해 하나님께 선택받은 일꾼입니다. 오늘부터 이 놀라운 진리가 저와 성도님들 삶에 견고한 위로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